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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소품블③]블록체인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 2018-05-15 11:53:37
[디센터 소품블③]블록체인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과 교수·(사)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지금이 조선시대라면 우리는 위 구절을 달달 외우며 살았으리라 생각한다. 잘 알다시피 공자의 논어(論語)에 나오는 첫째 구절이다. 물론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라는 구절이 앞뒤에 연결되어 있는데, 내용인 즉,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거운 일이고,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와주면 즐겁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이다.

논어의 구절을 요즘의 블록체인, 암호화폐와 빚대어 설명해보고자 호랑이 담배 피우는 시절의 문구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초기에 암호화폐 ICO(Initial Coin Offering·암호화폐공개)에 참여한 사람중에 백서(White Paper)를 꼼꼼하게 읽어본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ICO의 형태에 의하면 기부)하려면 비즈니스와 시스템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백서를 통한 분석이 전부인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암호화폐를 평가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러한 투기성 판단과 그로 인한 피해를 정부에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누며, 중간 성격의 컨소시엄 또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퍼블릭은 참여자의 제한과 채굴자를 제한하지 않는 형태로, 누구나 별도의 제약없이 블록체인의 데이터를 핸들링하고, 검증할 수 있는 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투명성이 보장되며, 자유롭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검증하는데 많은 리소스(컴퓨팅 파워, 전기소비)를 투입해야 하기에 거래에 따른 블록체인 성능이 저하 될 수 밖에 없고, 과반수의 합의를 통해 블록이 확정되는 절차와 블록체인의 구조와 처리 방식의 수정이 어려워 암호화폐가 갈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블록을 검증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노드(작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이를 채굴을 통해 코인을 얻는다 라고 한다.

프라이빗은 미리 약속하여 허용된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으로 일단 서로 신뢰가 가능하고 허가받은 사람만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능 또한 퍼블릭 보다 뛰어나다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사용자들이 거래를 증명하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채굴이 필요가 없으며 중간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주체가 확실하며, 블록체인 프로토콜 수정에 제한이 없다.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기관이나 컨소시엄에서 제안하는 형태에 따르면 된다. 컨소시엄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프라이빗 모델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를 하면 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많은 참여를 통해 생태계 안전성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이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BM(Business Model)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으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실제 ICO의 대상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주대상이 된다. 물론 프라이빗 블록체인(또는 컨소시엄 블록체인)도 ICO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성격이 퍼블릭 모델과의 유사성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한국은행의 ‘2017 지급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1,335개의 암호화폐가 존재한다고 하며, 아마도 준비하고 있는 것들까지 합친다면 최소 3,000~5,000개 가량의 ICO 백서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독자 여러분들이 ICO에서 호갱(호구 고객,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지칭하는 단어)이 되지않기 위해 백서에서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을 잠시 언급하고 가겠다. 먼저 해당 도메인(산업분야 또는 업무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실제 적용가능한 BM(Business Model)과 아직 구현이 되지 못했다해도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기술적인 접근(합의 알고리즘, 처리속도와 용량, 블록의 아키텍처 등)을 하고 있는지, 실제적인 경제활동을 하려고 하는 조직구성인지 등의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다시 칼럼의 첫 구절로 돌아가서, 넓은 의미에서 아는 사람(친구 포함, 친밀도를 떠나서)이 찾아와서 “암호화폐에 투자해 보자”며 권한다면, 공자님의 두번째 말씀을 잠시 무시하자. 왜냐하면, 당신이 다단계에 걸려들 확률이 높아지게 때문이다. 대신 첫번째 말씀을 기억해서 열심히 암호화폐에 대해서 공부해 보자. 그래야, 당신이 스캠(Scam·사기수법)에 속을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모델의 암호화폐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암호화폐 ICO에 다른 사람들이 사업성을 알아보지 못해도 실망하지 말고, 더욱 더 정진하면 언젠가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다. 그래야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유지되고 발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 필자주

(사)한국블록체인학회에서는 아카데믹 관점에서 블록체인분석평가에 대한 가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 7일 학회 학술대회에서 정식발표가 되면, 세부적인 내용을 다시 한번 컬럼으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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