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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이때다 싶은 빗썸, 1위 탈환할까?

빗썸, 남의 악재를 자신의 호재로 반전시도?

업비트 압수수색 하루도 안 돼 "예치금 총액보다 많은 금액 보유" 공지

빗썸·업비트, 지난달부터 신규 코인 상장경쟁 치열

업계 "빗썸 공지, 다른 거래소 공격하는 것"…"자기만 투명하다고 하는 격"


국내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압수수색을 당하자, 빗썸은 이를 기회로 1위 탈환을 위한 반전을 모색 중이다. 업비트는 압수수색 이후 거래 중인 암호화폐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에 상장된 암호화폐 대부분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거래소 업계 구도가 재편될지 관심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1일 업비트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공지(사진)를 통해 “고객들의 암호화폐와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난 1월 24일 기준으로 작성된 지난해 하반기 재무실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자료=빗썸 공지

빗썸 측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회사는 고객들의 예치금 총액보다 많은 금액을 금융기관에 보관 중”이라며, 또한 “회사가 보유한 전자지갑에는 회원계좌의 회원별 암호화폐 수량보다 많은 수량이 보관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검찰은 업비트가 실제 보유량보다 많은 암호화폐를 가진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이용자들에게 판매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해당 공지는 업비트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도 안 된 11일 오후 10시에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압수수색 사건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비트의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지난해부터 업계 1위를 빼앗긴 빗썸에 호재 아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빗썸은 줄곧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위를 지켜오다 지난해 9월 후발주자인 업비트에 업계 최고 자리를 빼앗겼다. 업비트는 출범과 함께 100여 가지가 넘는 암호화폐의 거래를 지원하며 빗썸의 하루 거래량을 추월했다.

실명확인 가상계좌 전환으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축소도 거래소의 목을 죄어왔다. 올해 암호화폐 상반기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80% 감소했다. 빗썸은 회생을 위한 구제책으로 암호화폐를 대거 상장하는 방법을 내놓았다. 올 초까지 10개 내외 암호화폐의 거래만을 지원하던 빗썸은 지난달부터 아이콘, 모나코, 골렘, 미스릴, 엘프 등 2달간 10여 개의 암호화폐를 대거 상장했다. 업계는 빗썸의 이러한 경쟁적 상장을 두고 “업비트에 빼앗긴 1위를 탈환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비트는 이에 빗썸이 상장한 코인을 불과 며칠 후 상장하거나, 빗썸에서 상장 공지를 내보낸 후 곧바로 같은 암호화폐를 빗썸보다 먼저 상장하는 ‘새치기’ 행태를 보여왔다. 일례로 지난달 5일 빗썸이 암호화폐 ‘트론’을 오후 5시에 상장하겠다는 공지를 내보낸 지 1시간 후, 업비트는 오후 4시 트론의 거래 지원 공지를 내보내고 몇 분 뒤 상장을 완료하는 행태를 보였다. 업비트 또한 지난 1월 실명확인 가상계좌 시행 이후 기업은행 가상계좌를 지원했지만 빗썸과 달리 신규거래가 불가능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고 거래량을 유지하는데 난항을 겪어왔다.

업비트의 견제에 앞서 빗썸은 이미 지난 2월 경찰의 압수수색으로도 한차례 고객의 신뢰를 잃은 바 있다. 빗썸은 지난해 2번의 해킹으로 인해 이용자 정보 3만 1,506건, 빗썸 웹사이트 계정정보 4,981건 등 총 3만 6,487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빗썸이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빗썸측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건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고 해당 사건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빗썸과 업비트가 갖은 사건 사고를 연달아 겪으며 최근까지도 하루 거래량 1·2위를 다퉈왔지만 업비트는 1위 자리를 쉽게 내 주지 않았다. 14일 기준 코인마켓캡 기준 업비트의 암호화폐 하루 거래량은 12억 달러 이상으로, 세계 거래소 중 4위다. 빗썸은 8억 8,000만 달러로 이보다 약 3억 달러 적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까지 상장 경쟁과 경찰 수색으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던 빗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빗썸을 제외한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여타 대형 거래소들은 업비트의 압수수색 이후 별다른 반응을 내보내고 있지 않은 상태다. 관련 공지를 내놓지 않은 한 거래소 관계자는 “관련된 사건이 터진 일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공지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행태는 다른 거래소들을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여진다”며 “자기들은 투명하다며 언론플레이를 의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1repla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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