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벤처 투자가인 팀 드래퍼 DFJ벤처캐피탈 대표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자신이 투자했던 테슬라와 스카이프, 핫메일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팀 드래퍼는 최근 ‘인텔리전스 스퀘어드 U.S. 토론회’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잠재 수익을 높게 평가했다. 테슬라·스카이프·핫메일 등의 초기 투자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이들과 비교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고 답했다.

드래퍼는 암호화폐가 미칠 영향을 커다란 역사적 사건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인터넷과 철기 시대, 르네상스, 산업 혁명보다도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비트코인은 실용성이 없고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드래퍼는 굴하지 않았다. 그는 “웰스 파고에 맡긴 돈보다 내 비트코인이 더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5년 내로 커피를 살 때 암호화폐가 아닌 법정화폐를 사용한다면 비웃음을 살 것”이라며 “어떠한 법정화폐도 필요로 하지 않을 날이 올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드래퍼는 지난 2014년 경매를 통해 약 3만 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지난해 12월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매를 통해 산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있다 전했다. 24일 오후 4시15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국제 가격은 9,237달러(약 994만 원)로 드래퍼가 여전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3만 개의 가치는 2억7,711만 달러(약 2,984억 원)이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570억 달러(약 169조105억 원)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의 37.65%를 차지하고 있다.

드래퍼는 코인마켓캡에만 1,600개 가까이 상장된 암호화폐 중에서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로 “시장 점유율 때문에 장기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드래퍼는 지난 13일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22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로 뛸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황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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