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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한탕 노린 '유사 블록체인' 난무" 고민 커지는 벤처기업가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산업서의 사용 아직 이른데

무분별한 ICO에 절망감"

'진정한 블록체인' 찾기 힘써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스타 벤처기업가다. 중학교 때 온라인 도메인 등록 대행사업을 시작해 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불렸다. 뒤늦게 군대를 갔다 온 그는 지난해 5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벤처기업을 찾아 육성하는 체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조금 빠르다’고 판단했지만 그는 뛰어들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앞으로 또 있을까” 싶어서였다.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는 블록체인이 “인터넷의 미래가 될 것이고 금융을 무너뜨리고 세상의 토대를 바꿀지도 모르는 무언가가 지금 우리 앞에 던져져 있다”고 봤다.

하지만 구정 직전인 지난 13일 만난 표 대표는 그리 신나 보이지 않았다. 다소 초초한 듯하기까지 했다.

체인파트너스 설립 당시인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물으니 “점점 부정적, 아니 현실적으로 돼간다”고 말했다. 무엇이 표 대표를 이렇게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그는 지난해 11월 회사 블로그에 ‘블록체인은 현재 어디쯤 와 있나’라는 장문의 글을 실었다. 여기서 그는 처음 체인파트너스를 설립한 동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과정을 한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변화와 견주어 담담히 서술했다.

그는 먼저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다’는 식으로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암호화폐공개(ICO)에 절망했다. 진정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블록체인 붐을 타고 한탕 해보자는 ‘유사 블록체인 프로젝트’만 난무했다. 굳이 블록체인을 쓸 필요가 없는데 블록체인을 쓰겠다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다.

역으로 블록체인에 대해 많이 검토하고 준비한 회사나 사람일수록 “아직 산업에서의 사용은 터무니없이 이르다”는 공통된 의견을 주었다. 폐쇄형(프라이빗) 블록체인 역시 현재 기업들의 전산 시스템 대비 성능과 비용, 보안 면에서 굳이 바꿀 만큼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린 지 이미 오래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정부의 규제와는 별개로 사회의 기득권 체제의 벽도 새삼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멜론과 같은 블록체인 음원공유 앱을 만들었다 해도 기존 유명 음악인들이 멜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음원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음원공유 앱이 잘 되면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블록체인 앱을 만들어 시장을 휩쓸어버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서 요즈음 표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만 가능한 ‘진정한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찾아내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의 고민의 결과에 따라 우리 블록체인 업계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의식기자 miracle@

안의식 기자
mirac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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